이르면 내년 말부터 교원연수도 에듀테크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시스템이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원격수업을 겪으면서 실시간 연수에 대한 요구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갑작스러운 사회 변화에 대응해 교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중앙교육연수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연말까지 차세대 통합교육연수시스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 후 내년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통합교육연수시스템은 60만명에 이르는 교원과 시도교육청 직원 등의 직무연수와 교육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2010년부터 구축된 것으로 인터넷강의 같은 단방향 이러닝 콘텐츠로 구성됐다. 미래교육을 위한 교수학습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디지털·토론·협업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미래교수학습법을 위해서는 교원 양성 역시 획일화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교원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교육연수원은 교원 연수에도 블렌디드 러닝, 소셜러닝, 비정형학습 등 미래교수학습법을 적용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학습자 중심 맞춤형 학습 체계도 마련한다.
지금은 몇년차, 몇차수 등 획일적 형식으로 연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새로운 시스템이 운용되면 교사 개개인의 성향과 수준에 맞춰 콘텐츠를 제시해주는 형식으로 바뀐다.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로도 접속이 가능해진다.
코로나19 같은 비상상황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춘다.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개학을 하면서 정보기술(IT)기기, 소프트웨어와 친숙하지 않은 교사까지 단기간에 준비해 원격수업을 했다. 동료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습법을 배우고, IT시스템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교사들은 본인의 교습법을 유튜브 등에 올려 공유했다.
이런 노력으로 원격수업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었으나 교사의 업무부담은 컸다. 이제는 등교가 시작되면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를 대비해 비상상황에 교원 연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학생을 위한 학습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AI를 활용하고 빅데이터로 분석하면서, 정작 교원 연수는 과거 시스템을 답습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원 양성에도 새로운 체계가 적용되면 미래학습시스템을 학교현장에 안착하는 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수업을 넘어 다양한 교수학습법에 익숙해진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도 이를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RIS는 통합교육연수시스템에는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연내 ISP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설계와 구축작업을 진행한다. 이르면 내년 말 구축해 겨울방학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원연수시스템에도 양방향, 즉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해 달라는 요구가 높았다”면서 “교원 연수도 양방향으로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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