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바이브에 VPS(VIBE Payment System)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음원업계에 화두를 던졌다. 이용자가 들은 음원에 수익을 배분하는 이른바 '인별정산' 방식이다.
기존 국내 음원업계 정산방식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하는 '비례배분제'다. 사용자가 낸 금액을 한데 섞고 다시 나누는 방식이다. 간단하고 쉽지만 음원 '사재기' '줄세우기'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공정하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지속됐다.
VPS 도입을 주도한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신탁단체들과 협의하고 음원 유통사와 VPS 계약을 한창 체결 중”이라면서 “6월 중 현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리더는 VPS 효과로 공정성 회복과 다양한 창작환경 마련을 꼽았다. 그는 “VPS를 도입하면 아티스트에게 좀 더 공정한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비례배분제 하에서는 꾸준히 이용자들이 찾아 듣는 음원 권리자들도 정산 기준 월에 어떤 히트 음원이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정산액 규모가 달라졌다. 이런 조건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 리더는 “(비례배분제 아래서는) 특히 소수 마니아를 확보한 유니크한 아티스트는 스트리밍에 따른 정산액만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VPS 같은 인별정산이 자리를 잡으면 다양한 창작자가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 리더는 AI추천 시스템, VPS 도입 등 바이브가 최근 강조한 일련의 조치는 이용자 개인과 아티스트를 가깝게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바이브 메인에서 차트를 없애고 AI로 개인 취향별 맞춤 음원을 추천한다. 이용자는 이 과정에서 바이브가 발굴한 다양한 음원을 소개받는다. 또 전체 이용자 소비 경향에 맞춰 이용료를 배분하는 구조를 개인 중심으로 바꾸면 아티스트와 이용자 간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리더는 “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소비한 음악에 자신이 지불한 플랫폼 사용료가 전달되므로 아티스트와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리더는 VPS을 계기로 국내 음원 시장이 소통과 토론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국내 음원 시장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당사자들 간의 소통과 토론이 중요하다”면서 “VPS도 각 사 이해관계를 떠나 국내 시장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리더는 “아티스트, 유통사, 플랫폼사가 보다 이용자 중심적이고 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서 적용한다면 실시간 차트 문제, 과도한 이용권 할인 경쟁, 때때로 불거지는 사재기 이슈 등의 많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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