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차세대 생활가전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 등을 잇달아 점검하며 삼성전자 중장기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이은 현장경영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삼성전자 내부 위기감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소비자가전(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고, 자칫하면 도태된다”면서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서,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후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근 연이어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반도체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반도체 사업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전략, 파운드리 전략 등을 논의했다.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에서는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