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시리즈' 하반기 총출격..."스마트폰 반등 꾀한다"

시장 수요 저점 통과해 회복세
8월 갤노트20 등 매달 출시
소재부품 협력사도 활력 기대
코로나 재유행 등 변수는 남아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노린다. 오는 8월부터 매달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반등 기회를 잡고, 위기에 몰린 국내 소재부품업계도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10월 3개월 동안 매달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8월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칭)를 시작으로 9월 '갤럭시폴드2', 10월 '갤럭시S20 팬에디션'이 연이어 출시되는 스케줄이다.

노트20은 화면 크기 등 성능이 다른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갤럭시폴드2는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폴더블 유리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20 팬에디션은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0의 보급형 버전이다. 또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Z플립 5세대(5G) 모델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협력업체들은 이 같은 출시 스케줄에 맞춰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을 단기간에 집중 출시하는 건 이례다. 그동안 삼성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각각 선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 잡고, 갤럭시S20 보급형 모델까지 추가돼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엿보인다.

이 같은 물량 공세는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 상반기에 부진했다. 대표 상품인 갤럭시S20은 역대 시리즈 가운데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모델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발주량은 4월 들어 급감하기 시작해 많게는 50%까지 줄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의 사업 악화는 후방산업계로 고스란히 전파돼 부품이나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들도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스마트폰 경영진을 만나 경영 전략을 긴급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등과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여전하고 2차 대유행 우려까지 제기돼 소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신호도 감지된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최악을 기록한 4월(6900만대)보다 1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부품 발주량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전략폰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투입, 스마트폰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8월 신형 갤럭시노트와 함께 콩 모양을 닮은 무선이어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갤럭시워치 신형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M51, M31과 같은 중저가 모델도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소재부품을 포함한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