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등 11개 업종별 '소부장 어벤저스' 뜬다…산업부, '소재부품 R&D 협력단'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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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11개 업종별 '어벤저스'가 구성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산업 협·단체가 주요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협력단'으로 변신한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협력단 중심으로 보텀업 방식 R&D를 적극 추진, 글로벌밸류체인(GVC)을 선점할 계획이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올해 추진하는 '전략핵심소재자립화' 과제에 소부장 분야별 협·단체 중심으로 '협력단' 구성을 추진한다. 산업별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주관기관 중심으로 소부장 R&D를 추진, R&D 효율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KEIT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과제를 공개했다. 사업은 소부장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기술 고도화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협력단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반도체산업협력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디스플레이산업협력단' 역할을 각각 수행하는 식이다. 주요 결정 사항을 심의하는 운영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EIT 산하에서 각 협력단의 책임자 및 전담기관,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협력단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금속재료 △기초화학 △섬유 △세라믹 △탄소 △전자기기(전자·전지) △자동차·항공 △조선해양 △바이오 등 총 11개 산업 부문에서 꾸려질 예정이다.

소재부품 R&D 협력단 추진 체계
소재부품 R&D 협력단 추진 체계

이들은 해당 산업 기업들의 사업화 로드맵을 확보·공유, 기술 개발과 사업화 로드맵을 모색하게 된다. 기업 간 협력 모델과 과제를 제안하는 한편 정부에 규제 개선도 제안할 수 있다. KEIT는 협력 모델 제안, 과제발굴·조정 제안, 규제 개선 제안 실적에 따라 연도별 평가와 사업비 배분 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KEIT는 기술 간 융합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분기별로 1회 이상 협력단별 세미나를 실시한다. 완성도 높은 결과 도출을 위해 과제 종료 후 5년까지 협력단 과제를 지속 수행할 방침이다. 우수 성과는 소부장 개발 전략에 컨설팅 자료로 활용한다.

협력단은 GVC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협력단 운영기관이 보유한 통계 데이터베이스(DB) 제공에 협조하는 한편 GVC 구축 사업에 따른 협력을 의무화한다. 또 산업별 GVC 맵을 구축, 정부의 소부장 자립화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KEIT 관계자는 “협력단은 소부장 기업의 실질적 니즈(요구)와 관련 정보를 정부와 산하 기관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다리”라면서 “기존보다 실효성 있는 R&D를 추진, 입체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