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썸에이지가 '원 히트 원더 상장사' 꼬리표를 떼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개발자회사 PC 일인칭슈팅(FPS) 게임과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하반기 출시한다. 장기간 흥행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썸에이지 개발자회사 로얄크로우가 PC 플랫폼 기반 FPS게임 '프로젝트 로얄크로우' 개발 막바지다.
프로젝트 로얄크로우는 정통 밀리터리 콘셉트를 표방한다. 이르면 3분기 테스트를 진행한다. 연말 스팀 출시가 목표다. PC 온라인을 시작으로 콘솔 등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목표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 출시돼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PC에 기반한 프로젝트 로얄크로우 역시 품질에 따라 흥행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얄크로우는 백승훈 전 썸에이지 대표가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서든어택' '하운즈' 등 흥행 FPS 개발자로 구성됐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서든어택을 만든 백 대표 이름값에 기대감이 높다. 중견·중소 게임사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134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이 베팅했다.
썸에이지가 준비 중인 또 다른 카드는 '데카론M'이다. 최근 2~3년간 유명 PC온라인게임 IP 기반 모바일 MMORPG 흥행 사례가 많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데카론M은 2005년 출시된 PC MMORPG 데카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원작자 게임 개발에 대거 참여했다. 현재 최종 담금질 단계다. 최근 게임 로고를 공개했다. 곧 사업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썸에이지는 올해 백승훈 사단 개발력과 유력 IP 모바일게임으로 승부를 건다. 두 작품으로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길 기대한다. 상장 발판이 된 '영웅' 이후로 제대로 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한다.
썸에이지는 상장 첫해인 2016년 연결 매출 60억5226만원, 영업손실 15억4337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주력게임인 영웅이 노후화를 나타냈고 연구개발비에 100억원을 넘게 쏟아부은 까닭에 적자폭이 89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DC IP를 활용해 큰 주목을 받은 'DC 언체인드'나 증강현실(AR) 기술로 관심을 끌은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자체개발작 '인터플래닛'을 비롯해 퍼블리싱작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삼국지 레볼루션' '홍연의 세계' '진화소녀' '하트인걸' '치우 신시에 이는 바람'이 연이어 참패하며 영업손실은 2018년 264억원, 2019년 133억원을 기록했다. 무게감이 큰 라인업이 있는 올해가 반등 분수령인 셈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