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생산성 70% 이상 향상…삼성전자 맞춤형 지원 성과

솔젠트 직원들이 분업없이 한 자리에 모여 진단키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개선전 포장작업)
솔젠트 직원들이 분업없이 한 자리에 모여 진단키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개선전 포장작업)
솔젝트 직원들이 분업해서 진단키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개선후 포장작업)
솔젝트 직원들이 분업해서 진단키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개선후 포장작업)

삼성전자가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면서 생산성이 최대 70% 이상 향상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지원 대상 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며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삼성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는 '동행' 비전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2일 뉴스룸을 통해 5분여 분량의 유튜브 영상 '키트, 만능키를 쓰다'를 공개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에 삼성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접목해 키트 생산량이 증가한 성과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요청이 급증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에 지난 4월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진단키트 업계는 대부분 다품종 소량 생산 체체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약 분주·검사·포장 등 전반적인 공정에 수작업이 많다. 때문에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대량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했다.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코젠바이오텍 냉동고 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코젠바이오텍 냉동고 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업체에 전문가를 급파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금형,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코젠바이오텍에 5월부터 전문가 16명을 투입, 총 40개 과제를 발굴해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을 실시한다. 전체적으로 개선 작업이 적용되면 생산성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된다.

대전에 있는 '솔젠트'에는 20명의 삼성전자 전문가가 파견돼 총 73개 과제를 발굴해 6주간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생산공정 전반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이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증가했다. 또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를 국산화해 원가를 55% 절감했다.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SD바이오센서'에는 삼성전자 전문가 23명이 파견돼 총 146개 과제를 발굴해 4주 동안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는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중에 있다.

재계는 삼성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이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한다”면서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눈 보호구 제조 기업 등 코로나19 극복과 관련된 중소기업 30여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중에 있다.

외신에서도 삼성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구호성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의료진 파견 및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생산성 향상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