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정부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했다.
3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대통령은 오늘 통일부장관 이인영 국회의원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박지원 전 국회의원 후보를 내정했고,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청와대는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국정원 출신 외교·안보 전문가다. 문 정부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하고, 국정원장 재직 시절 국내 정보담당관 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을 주도해 왔다. 미국,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조율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제18, 19, 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하여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정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해 관련 현안에 대한 대통령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외교관, 17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30여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되어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기여해 왔다.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르면 오는 6일에,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