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전동화 차량용 '충전기(OBC·On Board Charger)'부품 사업을 재개한다. 회사는 또 OBC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퓨얼셀 DC-DC 컨버터(FDC)'도 양산, 수소전기차 부품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내년 1월 크기와 성능을 개선한 OBC 부품 양산에 돌입한다.
OBC는 교류(AC) 상용전원을 직류(DC) 전압으로 변환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배터리전기차(BEV)의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부품이다.
만도는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OBC 양산에 성공해 2016년까지 판매한 자동차 부품 업체다. 이후 내부적으로 제품 연구개발(R&D)에 주력했고 5년 만에 개선품 양산에 들어간다.
만도는 OBC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했다. 양산 제품 크기는 255x271x75㎜다. 부피와 무게는 8㎏, 5.2ℓ다. 내부 패키징을 단순화하고 부품 수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크기가 줄고 가벼워지면서 차량 전비 향상이 기대된다.
해당 제품은 쌍용자동차가 내년 양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제품 양산과 차량 양산 시점은 1~2개월 간격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는 OBC 기술력을 기반으로 OBC와 저전압 DC-DC 컨버터를 통합한 컨버터-충전기 통합제품(ICCU), 수소연료전지 DC-DC 컨버터(FDC)도 개발했다.
FDC는 수소연료전지스택으로부터 받은 전압을 승압해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고 동시에 모터를 구동하는 인버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만도는 수소전기(FCEV) 트럭·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100㎾와 200㎾ 2종을 개발했다. 100㎾ FDC는 내년 6월께 양산에 들어간다.
200㎾ FDC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HDC-6 넵튠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양산 차량에 납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변수는 3300억원을 들여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모비스다.
만도는 열, 진동 등을 고려한 내구기술에서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제품 설계는 부품이 방출하는 열과 차량 운행에 따른 진동까지 고려해 이뤄졌다. 오랜 기간 사용하더라도 부품에서 납땜이 떼어지는 등 불량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일정한 제품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제조 기술까지 개발했다.
만도 관계자는 “OBC, ICCU, FDC는 사실상 신사업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