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기업사업(B2B)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역설했다.
구 대표는 “KT는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34년간 현장 경험을 살려 '실리'와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버넌스 안정도 실현했다.
통신사업 수익 안정화와 신사업 수익 창출은 구 대표의 과제다.
구 대표는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 이후 '고객발 자기혁신'을 모토로 내부 조직 혁신과 새로운 사업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통신사업과 관련, 광역시·도급 광역본부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는 등 현장 위주로 조직을 재편, 효율화했다. 이와 동시에 구 대표는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 제공과 연계한 제값 받기를 강조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등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출을 합리화하는 동시에, 기존 경쟁력을 살려 안정적 수익을 달성하도록 기반을 조성했다.
그 결과 구 대표 취임 후 첫 실적인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 대표는 신사업 분야에서 방대한 융합사업을 추진한 전임 CEO와 달리 AI를 핵심 '도메인(분야)'으로 설정해 집중했다.
자체 기술개발에 주력하던 KT 문화에서 벗어나, AI 서비스 완성도와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KT는 산·학·연이 참여하는 AI 원팀을 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은 물론이고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등이 합류했다.
AI원팀은 조선소 등 5G·AI 적용사례를 확장하고 KT 기가지니와 LG전자 LG 씽큐(LG ThinQ), LG유플러스 홈 IoT 상호 연동 등을 추진한다. 실질적인 AI 생태계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구 대표는 5G B2B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현대중공업과의 스마트팩토리 협력, 삼성서울병원과의 스마트혁신병원 협력 등 150개 이상 적용사례(유즈케이스)를 발굴했다.
단순 통신망 구축을 넘어 서비스 위주로 진화하는 5G 특성을 고려할 때 성공한 사업모델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5G B2B 분야에서 뚜렷한 수익창출 모델이 없고 대기업 위주로 진행된 점은 난제다. 5G B2B 서비스 대중화와 확대를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이 5G를 접목할 수 있도록 실제 수익사례를 확대하는 일이 과제다.
구 대표는 내부조직 혁신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시도를 지속했다. 전사에서 선발된 우수 직원 300명으로 구성된 BDO 그룹을 출범시켰다. BDO그룹은 B2B 영업과 AI기반사업 효율화 등 주요 과제를 추진하는 역할이다.
구 대표가 취임 100일간 다양한 협력 기반 조성을 바탕으로 실질 성과를 도출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건 과제이자 목표다.
구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 협력해 기존 영역을 뛰어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AI·5G 기반 디지털 혁신(DX)을 주도하겠다”고 역설했다.
구현모 KT 대표 주요 발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