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북 규제자유특구 실증 시작

대전 바이오 메디컬 특구, 인체유래물은행 운영
체외진단기기 개발 등 통해 바이오 신산업 육성
경북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 폐배터리 자원화
안전한 사후관리로 환경문제 해소 효과 기대

대전 바이오 메디컬,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대전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등 바이오 신산업 육성 가능성을 높이고, 경북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자원화를 추진한다.

대전·경북 규제자유특구 실증 시작

해당 지역들은 지난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현장점검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비대면 수단을 통해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 기업이전 등 사전준비를 마쳤다.

대전은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3곳이 기업전용 인체유래물은행을 운영한다. 제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체외진단기기 기업에 검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검체 분양 실증이 이뤄진다. 지역 기업들은 그동안 병원 내 연구용으로만 이뤄진 검체를 확보하기 어려워 R&D를 위해 수도권이나 해외로부터 제공받아야 했다.

대전 규제자유특구에서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수준에 준하는 분양 위원회 구성과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규정을 마련, 기업이 필요한 검체 수요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1만550개 임상검체를 수집해 분양을 준비했다.

대전·경북 규제자유특구 실증 시작

경북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 용량, 파워, 셀 밸런싱(서로 다른 셀의 충전량을 균일하게 맞춰주는 작업) 상태에 따른 등급별 분류기준을 마련했다.

이번에 30㎾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제품을 제작해 빌딩 무정전 전원장치(UPS), 태양광 ESS, 전기오토바이, 전동휠체어에 장착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전기차 폐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잔존가치가 높지만 그동안 배터리 진단, 성능평가, 재제조에 대한 안전기준이 미비해 민간 투자와 초기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증을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다양한 산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초기단계 국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정부 친환경차 보급과 확산 정책으로 급격히 늘어난 전기차 폐배터리의 안전한 사후관리 방안도 마련돼 환경문제 해소 효과도 클 것이란 전망이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코로나19 국면에 어려워진 지역경제에 대전과 경북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통해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규제자유특구를 글로벌 산업의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