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스마트ICT주유소로 탈바꿈...한국도로공사,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주유 시작

언양 주유소에 설치된 고속도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한국도로공사와 오윈은 부울경 관내 고속도로 주유소 18곳에 국내 최초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를 적용했다. 향후 전국 확대를 검토한다.
언양 주유소에 설치된 고속도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한국도로공사와 오윈은 부울경 관내 고속도로 주유소 18곳에 국내 최초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를 적용했다. 향후 전국 확대를 검토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고속도로 소재 알뜰주유소가 ICT를 접목한 스마트 주유소로 탈바꿈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활 곳곳에 언택트 채널이 부상하자 주유 행태도 간편결제 등을 접목한 비대면으로 급속히 전환될 예정이다.

12일 정보통신(IC)·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카커머스 전문 기업 오윈(대표 신성철)과 손잡고 국내 최초 고속도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주유 플랫폼을 구축한다.

언양주유소를 포함해 사천, 영산, 산청, 외동, 김해금관가야, 문산, 고성 공룡나라, 경주, 함양, 함안, 장유 등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관내 고속도로 18곳 주유소에 비대면으로 주유가 가능한 인프라를 상용화했다.

플랫폼 개발과 운용은 오윈이 맡았다. 이제 고속도로 주유소에 사람 접촉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주유 예약과 결제까지 원스톱 이용이 가능해진다. 주유소 가격 비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카드사도 결제사로 대거 참여했다.

신한, 국민, 롯데를 비롯 NH농협, 비씨, IBK기업, 우리, 씨티카드를 모두 등록,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을 확보했다.

고속도로 비대면 주유는 고객이 차 안에서 앱으로 주유 예약과 주유량,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 가능하다. 때문에 주유 직원 접촉이나 대면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받는 행위도 사라진다.

일부 민간 주유소에서 언택트 간편결제 주유 인프라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고속도로 소재 알뜰 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가 적용되는 건 최초다.

손오준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과장은 “통상 사람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에 비대면 채널을 구축, 코로나19 우려를 불식하고 주유소 운영사에게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주유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어 경남 지역에 우선 적용 후 전국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윈의 비대면 주유 앱 화면(사진제공-오윈)
오윈의 비대면 주유 앱 화면(사진제공-오윈)

경남 부울경 지역 27개 주유소 중 절반 가량인 18개 주유소를 일종의 비대면 파일롯 테스트 지역으로 지정한 셈이다.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와 오윈, 주유소장 협의회는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적용 협의를 완료하고 18개 주유소 서비스 가동에 돌입했다.

주유소 외에 고속도로 휴게소 대상 O2O기반 서비스도 검토한다.

휴게소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파는 물품을 미리 주문하고 휴게소에 진입하면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시간 절약은 물론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성철 오윈 대표는 “이제 모바일 앱 하나로 주유부터 물품 구매까지 차안에서 모든 행위가 이뤄지는 생활속 카커머스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타 지역 고속도로 구간에도 서비스 확대를 검토, 카커머스 생활 혁신을 이끄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에 진입한 차량이 모바일 앱을 이용한 비대면 주유를 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에 진입한 차량이 모바일 앱을 이용한 비대면 주유를 하고 있다.

오윈에 따르면 차 1대 당 평균 주유 소요시간은 2분30초다. 비대면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대비 50%가량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본다. 혼유 등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유종 정보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 카드 혜택도 유지한다. 가장 혜택이 큰 신용카드를 최초 한번만 등록해 놓으면 마일리지 혜택과 자동 결제가 동시에 이뤄진다. 종이 영수증을 받지 않아도 최종 결제 내역까지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다.

향후 오윈은 서비스 이용 거점을 늘려 주유를 시작으로 식음료, 발렛파킹, 세차 등 다양한 생활영역에 카커머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로 이 같은 혁신사업에 대해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