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보다 '캐주얼 게임'이 中 판호 발급 가능성 높아

1~3월 외자판호 현황 분석
스포츠·액션게임 비중 36%
MMORPG 분야는 8%에 그쳐
커뮤니케이션 기능 규제 요소로

'MMORPG'보다 '캐주얼 게임'이 中 판호 발급 가능성 높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0년 1~3월 외자판호 발급 건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보다 간단 조작으로 짧은 시간 즐기는 캐주얼 게임(스포츠·액션 등)이 중국 판호를 받기가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우리나라에 판호 발급 재개를 대비해 염두에 둘 만한 사항이다.

한국게임자율정책기구(GSOK)가 발간한 '중국 판호발급 현황 및 콘텐츠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3월 총 27개 외자판호(중국 외 국가에서 개발한 개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

이 중 세부정보 파악이 어려운 2건을 제외한 25건을 분석한 결과 일본이 12건으로 가장 많은 판호를 발급받았다. 유럽이 8건, 캐나다와 중국이 각 2건, 호주가 1건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25건 중 36%에 해당하는 9건이 스포츠, 액션 같은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이다. MMORPG 판호가 2건(8%) 발급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일본은 12건 판호 중 절반인 6건을 스포츠와 액션 분야 게임으로 받았다. MMORPG는 1건도 없다.

보고서는 “일본은 스포츠, 액션 등 이용자 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없는 캐주얼 게임으로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면서 “반면에 25개 전체 게임 중 MMORPG 비율은 8%로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판호 발급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MORPG는 여러 이용자가 온라인 공간에서 연결, 게임을 진행한다. 이용자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이는 중국 게임 규제 방향성과 배치된다.

중국은 올해 4월 글로벌 서버에서 다른 국가 이용자와 자국민 접촉을 막기 위해 '만리방화벽'을 게임 내 채팅에 적용했다. 중국 체제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MMORPG에 외자판호 발급이 적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캐주얼 게임은 다른 유형, 특히 MMORPG보다 상대적으로 판호를 받기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판호발급이 다시 허용되더라도 MMORPG보다 캐주얼 게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우리나라 주요 게임 수출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게임 수출액 30%를 중국에서 벌어들인다. 사드 사태로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 발급이 중단됐다.

최근 중국이 한국 관광상품 판촉 행사 등 교류를 재개하면서 게임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진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게임을 '문화'로 평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기대감을 부추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국내 기업 희망사항일 뿐 최근 변화가 판호 발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표〉2020년 1~3월 게임유형별 외자판호 발급 건수

자료:옛 신문출판광전총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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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보다 '캐주얼 게임'이 中 판호 발급 가능성 높아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