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이달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모델을 확정했다. 향후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관련 업무에 대응한다. 이 외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캐나다 원전해체 사업 등 전 주기에 걸쳐 원전 해외사업을 확대한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한전연료·두산중공업·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한 사업모델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메가와트(㎿)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는 지난 2월 잠재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공급모델 워크숍을 개최했다. 체코는 이달 초 설계·구매·시공(EPC)로 사업모델을 확정했다. 연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업 및 국내 사업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EPC 턴키모델 구매·하도급사 선정 등 분야에 발주처 참여를 포함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했다
한수원은 이달 안에 준비단계를 거쳐 전담조직을 완성하고 향후 입찰서 작성·질의 대응 업무에 나선다. 입찰 예정 노형인 'APR1000' 기술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추진한다. EUR는 유럽사업자 공통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이다. 한수원은 2017년 11월 APR1400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한수원은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으로 진출한다.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다바원전 건설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2호기가 상업 운전하고 있다. 1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을 벌이는데 이들 원전에서 운영정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올해 하반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이번 TRF 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사전적격심사(PQ)로 선정된 적격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입찰안내서를 발급한다.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한수원은 러시아가 건설하고 있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분야(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 참여를 위해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에 VVER 타입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내년 건설이 본격 시작된다.
한수원은 연내 캐나다에 원전해체 인력도 파견한다. 지난 4월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키네트릭스(Kinectrics)와 '캐나다 해체엔지니어링 지원 계약'도 체결했다. 원전해체 인력이 해외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40년 간 운영정비 경험을 활용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기술로 국제입찰도 참여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여 세계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해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