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플레이 '브라운팜'이 이달 30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기존에 글로벌 서비스 중인 '라인 브라운팜' 한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내에 출시될 빌드를 위해 글로벌 버전에서 접속했던 이용자를 밀어낸 것에 대해 기존 이용자들이 반발한다.
라인 브라운팜은 2017년 10월 23일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다. 내달 1일 새로 시작할 한국 서버를 따로 마련함에 따라 한국 서비스를 차단하고 국내 서비스로 유도한다. 글로벌 버전 이용자들은 3년간 키워온 계정을 갑자기 잃어버린 셈이다.
이용자 불만이 높다. 글로벌 서버에서 즐긴 것이지만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 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원빌드로 서비스한 점을 들어 국내 서비스 목적이 분명히 있었다고 판단한다. 한국 서비스를 별도로 지원한다고 해서 기존 계정을 이전해주지 않는 불공평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용자는 게임사 측 보상 기준이 너무 현실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보상 대상자는 글로벌 서비스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이용자로만 한정된다.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는 기존에 모은 양은 제외하고 실제 유료로 구입한 것만 센다. 플레이를 해서 모은 게임 내 '사료'가 공중분해 된다. 투입한 시간이 타의에 의한 강제이주로 사라지는 셈이다.
한 이용자는 “하루아침에 애정을 갖고 키워온 계정을 잃었다”며 “보상 기준도 들인 시간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다. 라인플레이가 모바일게임 표준약관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표준약관은 서비스 종료 30일 전에 서비스 중단 또는 회원에게 불리한 약관 변경 내용을 공지하도록 했다. 라인플레이는 서비스 종료 한 달 전 사실을 알리고 환불 신청을 받았다.
표준약관에 일반적인 서비스 종료만 명시할 것이 아니라 이전으로 인한 경우도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원빌드가 통상적인 서비스가 된 시대에 향후 같은 일이 또 발생할 경우 게임사 측의 자의적인 보상 기준으로 이용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 한국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신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전 대신 보상을 제시했을 확률이 높다”며 “신규 이용자나 게임사와는 달리 기존 이용자 허탈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라인플레이는 16일 계정을 잃은 이용자에게 보상책을 제시했다.
라인플레이는 “법적으로는 유료 결제 건에 대한 환불만 진행하면 되지만 누적 결제 금액에 따른 보상을 신규 게임에서 중복 제공하고 결제 유저 외에도 레벨을 기준으로 무과금 유저에게도 신규 게임에서 보상을 제공한다”면서 “한국 이용자를 위해 한국서비스에 다시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