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8월부터 '라이브커머스'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네이버 쇼핑플랫폼 '스마트스토어'가 성장하며 수익화에 속도를 붙였다.
네이버는 다음 달 13일부터 라이브커머스로 발생한 매출에 연동, 3% 수수료를 과금한다고 20일 밝혔다. <관련기사 5면>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쇼핑 툴이다. 지난 3월 스마트스토어에 도입해 수수료 없이 제공해 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를 늘려야 하는 중소상공인을 돕는 취지였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들은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해 생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고객과 실시간 채팅 △상품 사전 태깅 △URL 공유 기능 △해당 스토어 소식 받기 설정 △고객에게 방송 전 알림 메시지 발송 등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3% 수수료는 경쟁사에 비해 싼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30% 안팎, 그립은 10% 안팎, 기타 이커머스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서비스는 20~30% 이상의 수수료를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 동영상 인프라와 라이브 기술을 집약한 툴로,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과금한다”면서 “기획 초기부터 유지비 성격으로 수수료를 적용하는 모델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일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무료 제공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분야는 올해 상반기 e커머스 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업체뿐만 아니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특히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하도록 툴을 제공하며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네이버는 상반기까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32만 판매자가 모두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 수수료 과금을 전후해 스마트스토어에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유료 서비스인 만큼 라이브커머스로 판매자 수익이 늘어나도록 전면 배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며 네이버 등 포털과 TV홈쇼핑 등 기존 업계 간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은 방송발전기금 납부, 중소기업 의무편성, 심의 등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에 라이브커머스 사업자는 대부분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별도의 규제가 없다. 방송업계 중심으로 사실상 홈쇼핑인 라이브커머스에 책임과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공공재인 방송을 이용하는 TV홈쇼핑과 온라인으로 방송하는 라이브커머스는 태생이 다르다”면서 “기존 규칙과 논리로 라이브커머스를 다루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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