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딜라이브와 CMB는 물론,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통신사가 추가 M&A 경쟁을 전개할 것이란 전망과 인수 가격 인하를 위해 관망 모드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앞서 딜라이브와 CMB는 매각을 공식화했다.
2019년 하반기 기준 딜라이브 가입자는 200만명 이상으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5.98%를 차지하고 있다. CMB는 154만명으로, 점유율 4.58%다.
딜라이브는 강남 권역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량가입자를 확보했고, CMB는 서울·대전·광주 권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 사는 현대HCN 가입자가 132만명(3.95%)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 매물로 평가된다.
현대HCN 주인이 KT스카이라이프로 최종 확정될 경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 과정에서 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해 흥행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3사 간 경쟁관계를 절묘하게 간파해, 매각 가격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딜라이브와 CMB도 현대HCN 사례를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통신사에서는 딜라이브와 CMB가 공개 경쟁입찰을 추진해도,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성장으로 미디어시장 경쟁이 플랫폼 확대 경쟁보다 '콘텐츠' 중심 질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3사가 경쟁적 인수합병으로 상당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만큼, 과도한 자금을 투입해 추가 M&A를 추진하기보다 인수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매각을 공식화한 딜라이브와 CMB 행보가 빨라질 것만은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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