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온·오프라인연계(O2O)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미용실 예약 커머스의 카카오헤어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공유미용실·미용사 중심 혁신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에는 현재 헤어숍이 5000여개 입점해 있으며, 최근 네일 사업을 추가하며 뷰티 신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은 국내 미용·뷰티 업계의 고객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계열사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헤어핏은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170만건 돌파에 이어 해외 버전의 경우 출시 후 6개월여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넘었다. 국내 유명 미용사가 실제 미용실에서 연예인 등에게 서비스한 스타일 600가지 가운데 절반 정도를 해외 사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어핏을 이용하는 미용사 1500여명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오픈, 미용실 중심에서 디자이너 중심 플랫폼으로의 변환을 도모하고 있다.
드리머리는 실습 기회가 필요한 미용사와 적정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대중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최근 사용자 1만명을 달성했다. 드리머리에서는 무료로 커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머리 형태를 적정 금액에 시술할 수 있어 20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예비 미용사 입장에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실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자 간 플랫폼 역할이 유효함을 증명했고, 플랫폼은 미용사 중심 O2O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미용사 중심 플랫폼 전환 방향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공유미용실 모델이다. 제로그라운드는 지난 1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팔레트에이치를 운영,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약 350㎡(106평) 규모의 팔레트에이치에는 미용사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제로그라운드는 운영 샌드박스(실증특례) 통과에 힘입어 공유미용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개방형 공간 중심으로 미용사들은 이동형 경대를 이용해 작업한다. 미용사 16명은 모두 자기 사업 형태로 고객과 거래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기업과 부동산 개발 협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GS리테일과 공유미용실 개념이 포함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토털 뷰티 플랫폼은 네일아트, 속눈썹 등 여러 미용 분야의 개별사업자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인 공유미용실을 지향한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공유미용실 '살롱포레스트'를 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소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던 미용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미용사 여러 명이 한 미용실에서 공간과 장비를 공유하면서도 각자 자신의 화장대를 하나씩 맡아 개별 고객을 유치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도심의 비싼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미용 장비 부담을 미용사 여러 명이 나눌 수 있는 등 창업 리스크를 줄였다. 고객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 역량을 보고 직접 상담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 형태는 미용사의 노동 여건을 개선하고, 폐업률 높은 미용실이 자영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미용실 플랫폼은 고객 대부분이 헤어핏, 드리머리 등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연동해서 예약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운영 생산성이나 효율성 면에서도 부가가치가 크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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