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시스템 수출을 위해 기업 중심으로 연합체를 구성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중소기업과 손잡고 'K-방역' 수출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그룹 계열 현대씨스퀘어를 중심으로 에이엠에스바이오, 하얀손산업와 원팀을 구성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에이엠에스바이오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하얀손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트릴 장갑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는 바이어 개발, 해외 마케팅과 법인 운영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씨스퀘어 측은 “각사의 강점을 적극 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K-방역 제품을 해외에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좋은 모델이다. 코로나19로 한국의 K-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부에서도 영문 자료까지 마련해서 K-방역 홍보에 나선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여러 업체가 대기업 중심으로 선단 형태로 수출팀을 구성한다면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 새로운 수출 모델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이미 개별 기업은 다른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수출 노하우가 부족,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정부도 종합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성공적인 K-방역 시스템 구축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력과 정보기술(IT)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이미 수 년에 걸쳐 구축한 IT 강국이라는 브랜드와 맞물려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주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K-방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서 통하면서 해외 판로를 검토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제품 기술과 수준도 경쟁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비롯한 수출 지원 기관을 총동원, 모처럼 잡은 기회를 제대로 이용해야 한다. 가뜩이나 국내 중소기업은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고민이 많다. 하루속히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K-방역 수출 원팀을 중심으로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