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상반기 453억원 순익을 거둬들이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 실적을 달성했다.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와 증권계좌개설, 카드 모집 대행 수수료 수익에 따른 비이자부문 순손실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수는 1100만을 넘어서며 전체 금융사 앱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온리(Only) 모바일 뱅크'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5일 카카오뱅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순익(누적) 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익은 268억원이다. 카카오뱅크에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1062만명에서 6월 현재 1173만명으로 늘었다. 은행 통틀어 1위다.
계좌개설 고객은 1254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대 침투율은 47.6%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커넥트 확산으로지난 5월 이후 50대 이상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비중도 신규 고객 중 17.5%로 늘어나는 등 이용 층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카카오뱅크 주요 상품과 서비스 이용자 수, 이용 실적 모두 동반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26주적금' 누적 개설건수는 560만좌를 넘어섰고 '내신용정보' 서비스 가입자도 510만명을 돌파하며 쌍끌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임통장' 이용자수는 660만명에 이르렀다. 2019년 상반기 55조원이었던 이체금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0조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주력 상품인 신용 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대출 잔액은 상반기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66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을 달성해 서민금융 서비스 확대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비이자 부문에서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2019년 말 기준 114만건에서 6개월 만에 218만건으로 2배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트너사를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4개 카드사와 제휴해 출시한 제휴신용카드는 7월 말 기준 26만건 신청건수를 기록했다.
수수료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TM(현금자동입출기) 비용은 상반기 중 260억원을 지출했다. 상반기 중 비이자부분 순손실 규모는 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6월 말 기준 14.03%다.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 (IPO)를 위한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로 금융 소비자의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표]카카오뱅크 주요 실적(자료-카카오뱅크, 단위-백만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