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농어촌 600여개 마을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1300개 마을에 초고속 인터넷 망이 구축된다.
산간벽지 등 사실상 모든 인구 거주지에 광케이블 인프라를 구축,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5G 커버리지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 '농어촌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망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농어촌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은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50가구급 농어촌 마을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과기정통부·지방자치단체·통신사가 각각 20%·20%·60% 비율로 비용을 분담해 광케이블과 통신주 등 설비를 마을 인입구간(라스트마일)까지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3차 추가경정 예산으로 30억5000만원을 확보, 연내 전국 600개 리(里) 단위까지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한다. 전국 지자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1300여개 리 단위에 초고속인터넷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농어촌광대역가입자망(BcN) 구축 사업을 통해 전국 1만3000개 50가구 미만 마을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귀농 활성화로 새로운 마을이 형성돼 신규 수요가 발생했고, 50가구 이상인 일부 마을도 커버리지 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파악해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BcN 사업의 경우 KT만 참여했지만, 이번 사업에는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통신사별로는 KT가 전체 섬지역을 포함해 40%를 구축하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씩 분담한다.
농어촌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으로 산간벽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확대된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추가비용 없이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초고속 인터넷을 보편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주민이 원할 경우 초고속 인터넷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통신주가 설치되지 않은 산간벽지의 경우 가입자와 통신사가 설치비용을 분담해야 해 주민 부담으로 작용했다.
과기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로 농어촌 주민이 원격교육, 영상회의, 인터넷상거래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디지털 포용사회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 격차는 삶의 질 전반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국 모든 지역에 인터넷 커버리지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통신사는 농어촌 주민을 대상으로 당장 통신서비스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전국 구석구석까지 광케이블 인프라를 구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산간벽지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고 LTE 등 품질을 향상하는데 광케이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통신사는 추경 집행을 고려, 당장 이번 주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바탕으로 전국 구석구석까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확대한다”면서 “실질적인 보편서비스 접근권 강화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5G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초고속 인터넷 구축사업 개요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