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게임 유튜버, 그가 기부하게 된 사연

김성회 게임 유튜버, 그가 기부하게 된 사연

“어렸을 때 경험은 가장 큰 경험이잖아요. 수업도 듣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영감을 받으면서 훌륭하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그 아이가 개발자가 돼서 나중에 만난다면? 으아~!”

김성회 유튜버는 대답 도중 몸서리를 쳤다.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약간 고인 것 같았다. 자신의 기부로 훌륭하게 장성한 이를 만난다는 상상만으로도 감동이 차오르는 듯했다.

게임 유튜버 중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성회다. 그가 운영하는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 구독자는 50만명에 달한다. 개발자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게임 이용자 시선을 끌었다.

콘텐츠 재미뿐만이 아니다. 국회토론회 등에서 '겜돌이' 목소리를 강력하게 냈다. 갈등도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에 이용자가 박수를 보냈다.

평생 기부와 거리가 멀었던 그가 최근 '세이브 더 칠드런' 아너스 클럽 가입을 앞뒀다. 아너스 클럽은 세이브 더 칠드런이 10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발족한 3000만원 이상 후원자 모임이다. 그가 기부에 재미를 느낀 건 오래 되지 않았다.

김 유튜버는 “작년 연말 G식백과 연말 팬미팅 수익으로 BIC를 통해 빈곤 인디개발자를 지원한 적이 있다”며 “이 때 진심으로 감사하는 개발자 가족을 보면서 선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부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평판창, 경험치 게이지를 채울 때와 같은 쾌감으로 다가왔다. 이후 여윳돈이 생길 때 마다 기부를 계획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게임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5월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교육용 IT기기를 전달하기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온라인 수업에서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집에 있는 시간에 여가 생활로 게임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아이들이 기기를 빌려쓰면서 눈치보지 않고 공부하기를 바랐다.

이달 12일에는 다시 1000만원을 기부했다. 역시 교육용 IT 기기 보급을 위해서다. 후원기기 지원에 더해 식비나 기타 아이들이 생활을 하는데 있어 보호가 필요한 부분에도 사용된다.

두 번째 기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마음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도 고려됐다.

김 유튜버는 “광고수익을 모아서 언젠가 또 기부하고 싶다”며 “신흥 직업 유튜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아직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만큼 선행문화가 많이 퍼져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