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속 확산에 기업들 방역 비상…삼성전자·LGD 등 확진자 발생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사진=삼성전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설 일부를 폐쇄하는 사례도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는 15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은 직후 사업장을 방역하고, 밀접 접촉자를 찾아 검진했다. 다행히 검진 대상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생산라인도 정상 가동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과 서울R&D캠퍼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는 지난 14일 무선사업부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근무했던 A타워 전체를 방역하고, 17일까지 폐쇄했다. 접촉이 의심되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 반도체사업장에서는 14일 배관을 담당하는 협력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 동선을 확인해 방역하고, 접촉이 의심되는 직원들을 모두 자택 대기 조치했다.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직원이 아니고, 밀접 접촉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없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기업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방역 고삐를 한층 조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기에 사업장 내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을 경험한 만큼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자칫 생산라인이 중단될 경우 직·간접적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정부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한 것에 맞춰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사업장간 셔틀 운행을 중단하고, 회의와 교육 등도 제한한다. 직원들에게도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내부 코로나19 대응 지침도 이행하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역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