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세계 D램 설비 투자 21% 감소 전망"...삼성·하이닉스는 각각 21%, 38% ↓

3년간 D램 주요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설비투자액. 2020년은 예상치. <자료=IC인사이츠>
3년간 D램 주요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설비투자액. 2020년은 예상치. <자료=IC인사이츠>

올해 D램 시장 설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D램 시장이 불황기 터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D램 시장 설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151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D램 업계에서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2위 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9억달러, 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설비 투자 예산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1%, SK하이닉스는 38% 줄어든 수치다.

D램 시장은 지난해 데이터 센터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황을 겪었다.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사업 활성화로 서버 D램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며 시황이 일정 수준 조정되는 분위기다.

IC인사이츠 측은 올해 D램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띄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조심스럽고 전략적인 설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IC인사이츠 관계자는 “60억~100억 달러를 투자해 팹을 건설하고도 팹의 일부만 가동한다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D램 제조사들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비 투자 계획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