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던 증시가 반등하면서 다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음압병실, 치료제 테마에 일시 몰렸던 자금이 비대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다. 일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300명 미만을 이틀째 유지하면서 다시 증시 안정을 기대하고 종목 매수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 조선, 통신,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증시가 일시 급락했으나 빠르게 안정되면서 일부 코로나19 테마주에 쏠렸던 관심이 여러 성장 분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여전히 일부 코로나19 테마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을 비롯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관련 기업과 혈장 치료제 관련한 경남바이오파마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초기 관심을 받은 테마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대부분 하락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테마주도 전 거래일 대비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이날 이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이례적으로 자동차 업종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29% 상승해 전체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대주전자재료, 코스모신소재 등이 5~6%대 상승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후 시장에서 어떤 업종이 주도주가 될지 관심을 집중하면서도 단기 급등락에 유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과거처럼 증시가 계속 상승하기보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은행 GDP 성장률 하향조정폭에 따라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어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27~28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 발언에 따라 달러 반등이 강해지면 원화 약세를 자극하게 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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