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영상 온디바이스 장치에 쓰이는 핵심 소프트웨어(SW)를 개발,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 낮은 전력으로도 비전(Vision) 처리 SW를 고성능 구동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온디바이스 장치를 위한 고성능 저전력 비전 처리 SW'를 개발, 국제표준 컨소시엄인 크로노스 그룹으로부터 '컴퓨터 비전 처리를 위한 가속표준(오픈VX)' 인증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총 6162가지 기능 테스트를 통과, 국내 최초로 오픈VX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
온디바이스는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연산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비전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AI)을 동시에 활용, 현장 상황을 실시간 이해하는데 많이 쓰인다.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개발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온디바이스 장치마다 쓰는 컴퓨팅 자원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다. 매번 제품에 맞는 SW를 개발해야 하는 '파편화 현상'이 심각했다.
이번 결과물은 다양한 하드웨어(HW)에서 동작 가능하다. 또 자동으로 최적화 실행 환경까지 갖췄다. 온디바이스 장치 SW 이식성과 호환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연구진은 제품 HW 환경에 맞는 비전 모듈을 선정해 연결, 자동으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현코자 하는 기능을 일일이 코딩할 필요 없이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 기술은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자율로봇, 드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쓸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도 이 기술로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비전 솔루션을 갖출 수 있다.
연구진은 '오픈VX 응용 실행을 위한 런타임 환경 경량화 기술'도 개발했다.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 컴퓨팅 연산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정시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온디바이스 비전 처리 환경에 필요한 저전력, 고성능 머신 비전을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빠르게 지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