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한국 마케팅 시동...애플뮤직 선례 극복할까?

스포티파이 한국 인스타그램 계정
스포티파이 한국 인스타그램 계정

글로벌 음원 업체 스포티파이가 한국 지역 마케팅을 가동했다.

26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식계정을 개설했다. 아직 게시물을 등록하지 않았지만 팔로어가 3000명에 육박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스타 계정 운영은 마케팅을 위한 필수·기본 사항으로 한국서비스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 약 30%를 점유한 유력 음원 업체다.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을 타진해왔다. 올해 강남에 사무실을 내고 음악 저작권 단체들과 미팅을 시작해 최근에는 국내 대형기업과 만나면서 한국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국내 음원 협단체와는 저작권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디지털 음원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위 카카오(멜론)를 필두로, SKT(플로), KT-CJ-유플러스(지니), 네이버(바이브) 등 인터넷, 통신, 엔터기업이 지분을 나눠가졌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이 뮤직 서비스만 따로 떼어 내 9월부터 서비스하는 등 대형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스포티파이 최대 경쟁력은 추천서비스와 풍부한 글로벌 음원이다. 여기에 한국 음원저작권까지 수월하게 확보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 CJ, KT 등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음원 유통업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한국 시장에서 소비가 높은 음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애플 역시 애플뮤직을 한국에 론칭했지만 반향은 없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내 음원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서비스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이미 해외계정으로 쓰고 있는 이용자는 국내 계정으로 바꿀 이유가 없어 초기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