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국내 최고의 전속 영업조직을 구축한 푸르덴셜생명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4월 KB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31일 인수대금 납부 후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한다.
KB금융그룹은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인수에 이어 우량 생명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우선 자회사 편입 후 푸르덴셜생명의 사업 안정화와 밸류업에 최우선을 두고 KB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GA 채널이 강점이고 푸르덴셜생명은 영업조직이 LP와 GA 중심으로 특화돼 있다.
LP는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조직으로 보험업계 일반적인 설계사와는 차별화된 조직이다. 2000명 규모 LP는 업계 내 최고 생산성을 보유한 정예 조직으로 우수인증 설계사 비율 32.5%(2020년 상반기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 86.9%(2019년 말 기준)를 달성하며 업계 1위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과 만나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영역은 WM(Wealth Management)으로 현재 은행과 증권 중심이던 해당 서비스에 보험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고능률 LP의 경우 세무, 법무, 노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비금융 가치를 제공한다. 단순 보험영업을 넘어 자산관리 최적화 관점의 보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강점 흡수를 통해 보험 서비스 수준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보험 사관학교로 불린다. 우수인증설계사 비율이 32.5%로 생보업계 1위다.
KB금융이 푸르덴셜 생명 인수를 완료하면 신한금융을 제치고 총자산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선다. 당장 생명보험 부문에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총자산을 합치면 30조6000억원으로 8위로 뛴다.
KB금융그룹 2분기 기준 그룹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 신한금융은 578조4000억원이다.
푸르덴셜생명 편입이 완료되면 21조1000억원을 더한 591조원가량으로 신한보다 12조6000억원가량 자산이 많아진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이 1408억원으로 반기 기준 700억원 정도가 추가된다.
푸르덴셜생명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자회사인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100% 출자해 1989년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상위 보험사는 아니지만 초우량 회사로 꼽힌다. 자산 규모는 24개 생명보험사 중 11위에 해당하지만 순이익은 업계 7위 수준이다. 특히 지급여력(RBC) 비율은 434.5%(올해 1분기 기준)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다. RBC 비율이 434.5%라는 것은 고객이 보험금을 100만원 청구하면 보험사가 430여만원까지 내줄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푸르덴셜생명을 이끌 새로운 수장에는 민기식 DGB생명 대표가 내정됐다. KB금융은 민기식 대표를 31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용어설명-LP(Life Planner)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프리미엄 설계사 조직으로 1991년 최초로 국내 도입된 전업 보험전문가다. LP 조직 출현은 당시 파트타이머 보험 설계사가 대다수였던 국내 보험영업 시장 수준을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P의 경우 정규 4년제 대졸 출신 직장생활 2년 이상 경력자라는 엄격한 채용 기준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2019년말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6.9%로 생보업계 중 가장 높은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표]푸르덴셜·KB생명 재무현황 비교(자료-본지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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