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가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는 등 재택근무가 재계 전반으로 늘어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희망 직원에 한해 9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시범 운영 대상은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으로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택근무 대상 직원들에게 사업부별로 관련 안내를 진행하고, 희망자를 접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했다. 지난 7월에는 수원 가전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제도 도입을 검토해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는 민간 기업들도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한다.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은 이달 중순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16일부터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왔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LG전자는 전사 직원의 30% 이상을 대상으로 '리모트 워크(원격 근무)'를 운영하기로 했다.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 직원이 대상이며, 이날부터 인원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한화솔루션 일부에서 19일 순환 재택근무를 시작했으며, 한화토탈 또한 20일부터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자동차, 건설, 제철 등 업계에서도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어 전 산업 분야에서 재택근무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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