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웹보드 게임 황금기를 이끌던 핵심 멤버 우상준 나부스튜디오 대표가 스포츠 예측(스포츠 배팅) 게임에 도전한다.
연내 소프트 론칭하고 시장 반응을 살핀다. 이용자 간 게임머니 불법 현금화 시도가 존재할 수 없도록 기획적으로 진보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상준 나부스튜디오 대표는 30일 “스포츠 데이터를 가지고 여러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서 “스포츠 토토와는 결이 다르며 예측하는 재미로 건전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가 만드는 스포츠 예측게임은 단순 토토 모사와 다르다.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실제 스포츠 결과를 바탕으로 승패를 맞추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승패를 맞춰 돈을 따는 것보다는 승부를 예측해 맞추는 재미에 무게를 싣는다. 콘텐츠 설계도 이런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 15년 이상 웹보드 게임을 다뤄온 경험으로 개발에서부터 운영까지 차별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는 “콘텐츠적인 강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출시 후 운영이 더 중요한 장르 특성상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서비스 플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 단계부터 환금성과 관련한 이슈와는 거리를 둔다. 불법 환전상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한게임 시절부터 '메뚜기 떼(환전상)'와 싸우며 얻은 경험을 모두 녹인다.
우 대표는 “환금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넣으면 게임이 더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면서 “합리적이고 이해 가능한 서비스로 가야 게임 자체 재미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예측 게임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게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고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제도권 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관련 게임 출시는 없다.
엠게임이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았고 잼팟, NHN, 네오위즈는 개발 중이다. 나부스튜디오는 넵튠과 함께 민감한 법무 검토부터 콘텐츠 기획까지 한 단계씩 꼼꼼히 검토한다. 정욱 넵튠 대표는 우 대표와 함께 한게임 웹보드 게임을 이끌었다.
우 대표는 “삼겹살에 소주 먹으면서 아이디어를 내봤더니 정욱 대표가 같이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법률적으로 괜찮은지,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 내가 가지지 못한 역량을 정 대표가 가지고 있어 시너지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부스튜디오 스포츠 예측 게임은 우선 메이저 종목 인기리그만 다룰 계획이다. 너무 많은 리그를 다루면 사설 토토와 같은 불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후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며 종목을 추가한다. e스포츠는 아직 염두에 두지 않는다. 우 대표가 추구하는 재미와 괴리가 있어서다.
우 대표는 “정통 스포츠와 달리 파생 콘텐츠가 많지 않다”면서 “단순히 승패 말고 어떤 것을 예측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올해 연말 소프트론칭이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도 추진한다. 스포츠가 인기가 높은 북미나 유럽 지역이 아닌 동남아시아가 목표다. 동남아시아는 모바일게임에서 떠오르는 신흥 지역이자 잉글랜드 축구 리그와 자국 축구에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그는 “북미나 유럽에는 이미 빅네임 플레이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동남아를 시작으로 인지도를 얻은 후 다른 곳으로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