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나와 테크윙 등 국내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지속적 수요 증가로 앞으로도 실적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테스트 하우스 테스나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증가한 160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를 넘는다.

테스나는 반도체 제조사가 웨이퍼 공정을 마치면, 칩이 올바르게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설비를 운영하는 후공정 업체다. 특히 지난 2분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1분기 실적과 비슷한 317억원 매출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테스나는 특히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카메라 안에서 '눈' 역할을 하는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 1위 소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테스나의 테스트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스나는 늘어나는 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71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테스나가 3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가 2분기보다 증가하면서 3분기에도 성장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이후 중국에 집중됐던 후공정 생산라인이 다변화하면서 테스나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테크윙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한 219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테크윙은 테스트 장비에 반도체 제품을 넣고, 검사가 완료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역할을 하는 '핸들러' 장비를 주력으로 만든다.
테크윙은 글로벌 메모리 핸들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의 35%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거래에서 나왔지만 최근 시스템반도체 업체와 거래를 트면서 관련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크윙 역시 올 3분기에도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성장으로 SSD 관련 테스트 장비 분야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후공정 투자가 시작되면 메모리 핸들러 매출도 2017~2018년 수준으로 증가하고, DDR5 전환 및 시스템반도체 핸들러 매출 본격화 등으로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