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와 저금리 효과로 국내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익은 1조81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8.5%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 1조577억원에서 올 1분기 5215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가 가파르게 상승해 회복 수준을 뛰어넘은 셈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8.8%(2625억원) 증가한 3조237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해 수탁수수료가 26% 증가한 1조738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는 3조1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7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061조1000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1분기보다 7.3% 오른 53.7%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2.9% 줄어든 877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수탁수수료가 3조1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배에 달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 분기보다 65% 줄어든 377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 기준 8조9000억원 규모인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져 주식 관련 손익이 1분기보다 7508억원 줄어 6462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파생 관련 손익도 손실 규모가 5608억원(-83.5%) 늘어난 1조23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채권 관련 이익은 2조2523억원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이 증가해 1분기보다 37.2% 늘어났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2조5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2.9% 증가했다. 펀드 관련 이익은 1조41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6.3% 늘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49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7%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5조원(2.6%)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작년 동기 4.96%보다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2분기에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다”면서 “코로나19 등 국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잠재 위험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표.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기타손익: 수수료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비용 등)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