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9.9% 줄어…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감소율

미국·중국·유럽, 3대 시장 회복세
반도체·가전·바이오·컴퓨터 수출 증가
조업일수 줄었지만 무역흑자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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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지난 3월 이후 처음 하루 평균 수출액 18억달러에 진입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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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8월 대비 9.9%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8월 조업일수가 작년 보다 1.5일 줄었지만 두 달 연속으로 10% 미만 감소율에 그쳤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1억2000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년 대비)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다”면서 “플러스였던 작년 1월을 제외하면 2019년 이후 최고 실적”이라고 전했다.

하루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8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 4~6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6억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2.8%), 가전(14.9%), 바이오·헬스(58.8%), 컴퓨터(106.6%)가 전년 대비 수출량이 늘면서 전체 수출 시장을 지탱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11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전월 대비 수출실적이 개선된 품목은 이차전지, 철강, 섬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차부품,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8개로 나타났다. 15대 품목 이외 화장품, 농수산식품은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영향으로 하루 평균 수출 실적이 각각 25.4%, 5.4% 상승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3대 시장에서도 수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과 미국에서 플러스 실적을 거둔데 이어 8월에는 EU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 자릿 수 감소율(작년 대비, -2.5%) 을 기록했다. 일본, 신남방, 신북방 지역에서도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조업일 수 부족 영향으로 3대 시장의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일 평균 기준으로는 23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세계 교역 순위는 8위다. 주요국 상반기 실적 부진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EU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것은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 경제·무역구조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비대면 수출 활성화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