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주도로 6개국 7개 사업자가 글로벌XR 산업 육성을 위한 5G 콘텐츠 동맹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5G 콘텐츠 동맹체 출범은 세계 최초다.
LG유플러스는 1일 미국 퀄컴, 캐나다 벨 캐나다, 일본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 출범을 공식화했다.
미국 최고 권위 TV 프로그램상 '에미상'을 수상한 캐나다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가상현실(VR)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는 파트너로 참여한다.
XR는 5G 시대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칸 영화제에서 XR 콘텐츠 동맹체 구성을 위한 파트너 의견을 타진하고 통신사 제휴를 맺는 등 XR 얼라이언스 출범에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회원사 요청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첫 번째 의장사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맡았다.
XR 얼라이언스 취지와 역할은 기본적으로 'XR 콘텐츠를 같이 만든다'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XR 얼라이언스는 5G 콘텐츠 제작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공동 투자로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창의적 콘텐츠 저변을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은 이날 “고품질 X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데, XR 얼라이언스 연계를 통해 비용적 효율과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단순 제휴 개념을 넘어 실제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XR 얼라이언스는 제작·제공할 콘텐츠를 정기적 회의를 통해 선정한다. 회원사가 매월 투자를 하거나 사전 저작권을 확보할 콘텐츠를 결정하면 파트너가 제작하는 방식이다.
첫 콘텐츠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된 VR 영상으로, 정식 명칭은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다. XR 얼라이언스 공식 첫 VR영상이 될 ISS Experience는 오는 11월, 약 25분으로 구성된 4개 에피소드로 순차 공개된다.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와 미국의 타임 스튜디오,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해 3D VR 최초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세계 유명 공연,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VR, AR, MR뿐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구현하거나 신기술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도전한다.
XR 얼라이언스는 향후 다양한 국가 이동통신사를 회원사로, 제작사를 파트너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참여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 국가에 한 통신사를 회원사로 하는 게 원칙이다.
이상민 부문장은 “다수의 이통사 및 스튜디오가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전 세계 XR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XR 얼라이언스 출범식은 서울 LG유플러스와 미국 퀄컴, 중국 차이나텔레콤, 캐나다 벨 캐나다와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일본 KDDI를 잇는 비디오 컨퍼런스콜로 열렸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