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CCR·팡스카이 "포트리스 배틀로얄, 추억 뚫고 나와 '겜心' 정조준"

2000년대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포트리스'가 트렌디한 새 얼굴로 부활, 글로벌 K게임의 길을 걷는다. 신작 '포트리스 배틀로얄'을 공동 개발한 윤석호 CCR 대표와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을 만났다.

(왼쪽부터) 윤석호 CCR 대표,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왼쪽부터) 윤석호 CCR 대표,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국민 슈팅게임 '포트리스' 시리즈 최신작이다. 서든데스·자기장·AP 가속 등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주로 보이는 '배틀로얄' 방식을 비롯해 5:5 난타전의 '리얼대난투', 올드 게이머를 위한 '클래식 모드' 등 다양한 게임 방식과 성장시스템 등 세대를 넘나드는 뉴트로 감각의 재미로 사전예약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윤 대표와 김 실장은 '포트리스 배틀로얄' 서비스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PC-모바일 등 멀티플랫폼 적용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어떤 게임인가.

김광회:'국민게임 포트리스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콘셉트에서 개발한 슈팅게임이다. 대규모 슈팅게임이 주는 짜릿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배틀로얄 모드부터 PC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 모드까지 세대를 아우를 만한 뉴트로 게임 방식을 갖고 있다.

사진=팡스카이 제공
사진=팡스카이 제공

-'포트리스 배틀로얄'의 주요 특징은.

김광회:배틀모드가 주는 긴장감을 모바일 특유의 쉬운 조작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윤석호:미주·동남아·중화권 등 세계가 포 쏘는 슈팅게임을 즐긴다. 다만 메이저 장르가 아닌 탓에 이것만 전적으로 20년간 연구해온 개발사는 우리 외에는 없다. 그에 따라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20명이 한 번에 대결하는 배틀로얄 모드는 트래픽 등 기술적 부분에서 쉬운 것이 아니다. 1999년 '포트리스2'를 서비스하던 모뎀 방식에서 차용한 네트워크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할·재조합하는 기술을 더하면서 슈팅게임의 빠른 전개와 배틀의 짜릿함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사진=팡스카이 제공
사진=팡스카이 제공

-'팡스카이'는 중화풍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국내에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다. 공동개발사로 나선 이유가 있는지.

김광회:8년 전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화권 게임을 주로 국내에 서비스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외부의 지적과 함께 국내게임 시장에서 노하우와 인지도를 토대로 새롭게 뻗어나가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포트리스였다.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거듭하며 얻은 '빠르고 손쉽게 즐기면서도 짜릿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는 핵심에 최적이라 생각했다. 또 PC-모바일 연동 플랫폼 구상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 저희의 개발·서비스 노하우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석호 CCR 대표.
윤석호 CCR 대표.

윤석호:직접 서비스와 퍼블리싱을 놓고 고민을 했었다. 물론 게임 퀄리티를 위해서는 서비스 운영 부담까지 갖는 것보다는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 최근 퍼블리셔 경향이 모바일에 편중돼있는 경향이 큰 탓에 구상하고 있던 멀티 플랫폼 구현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에 팡스카이 제안을 받고 바로 결정했다. 막강한 중화권 인프라는 물론 모바일-PC 동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만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협업하게 됐다.

-개발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광회:중화풍 MMORPG 중심으로 퍼블리싱 서비스를 해오던 회사가 국민IP 포트리스로 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법 많았다. 내부에서도 'CCR에서 RPG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냐?' 또는 '방치형 게임으로 나오느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개발을 해나갈수록 양사 노하우가 적절히 녹아들면서 이러한 우려는 잦아 들었다.

윤석호:게임을 전문 퍼블리싱 해온 회사와의 협업이라 소통이 잘 됐다. 전체적인 프로젝트 속에서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방향까지 잘 이끌어줘 만족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호 CCR 대표,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왼쪽부터) 윤석호 CCR 대표,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포트리스 배틀로얄에 담긴 양사 노하우가 있다면.

김광회:마켓 SDK 부문과 함께 게임 트래픽의 빅데이터화 작업 등에서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일련의 작업은 게임 퀄리티를 중심으로 원활한 소통 속에서 이뤄져야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관련 데이터를 놓고 CCR 측과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곤 한다. 서로 많은 서비스 노하우를 가져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윤석호:팡스카이와 협업 속에서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모바일과 PC 등 서로 다른 속도의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빠르게 분할 재정렬 하면서 원활한 게임진행을 이끌어내는 것은 기본이다. 당겨서 쏘는 '슬링' 조작법에서 슬라이드 터치 형태로 슈팅방식을 변경하면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최적 조건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김광회 팡스카이 실장.

-사전 다운로드 200만 기록과 함께 성황리에 프리오픈 진행 중이다. 서비스 가운데 접수되는 반응은 어떤지. 그에 따른 노력은.

김광회:배틀로얄 모드가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익숙하지 않다는 의견도 간혹 있다. 트로피나 점수획득 방식에 있어 유저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곤 한다.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발이나 서비스 일정계획에 따르기보다는 유저를 만족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추진 중이다. 유저에게 한층 더 재밌고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매일 밤샘 작업으로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팡스카이 제공
사진=팡스카이 제공

윤석호:게임 홍수에서 유저에게 선택받는 길은 '완성도'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즐겨주시는 국내 유저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시간이 걸려도 '단번에 납득하고 매료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트리스 배틀로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김광회:짜릿한 감동을 전하고자 마련한 배틀로얄 모드다. 여러 시스템 조건에서 펼쳐지는 전투뿐 아니라 순위 유지를 위한 노력에서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순히 상위랭크 등극만으로는 다양한 플랫폼과 유저 등장으로 인해 순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1대19 단위는 물론 여러 형태의 전투를 거듭 즐기면서 순위를 관리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사진=팡스카이 제공
사진=팡스카이 제공

-'포트리스 배틀로얄' 추진 계획은.

김광회:프리오픈 기간에 밸런스 개선을 거듭하며 최적 콘텐츠를 완성하면서 신규 콘텐츠 모드를 하나 더 준비할 것이다. PC-모바일 통합 연동 서비스를 진행함과 동시에 대만 등 중화권부터 미주, 동남아 등 나라별로 하나씩 천천히 오픈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그에 따라 전국-글로벌 e스포츠 대회 등 게임대결 기회도 마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윤석호:전체 과정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아직 50을 간신히 도달한 듯하다. 너무 진하고 함축적이 아닐까 우려했던 부분에 국내 유저가 더욱 호평을 보내주시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향후 포트리스의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 구성을 촘촘하게 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과 함께 할 21년 만의 PC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팡스카이 제공
사진=팡스카이 제공

김광회·윤석호:포트리스 캐릭터가 지닌 화제성은 아이들과 밀리터리 덕후 등 폭넓게 적용되기 때문에 게임으로만 두기에는 아깝다. 과거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IP 제품으로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이 본격적인 글로벌 흥행 가도에 오를 때 쯤 티셔츠, 컵 등 다양한 IP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각오.

윤석호:팡스카이와 함께 중국탐방 당시 현지인 사이에 포트리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여전함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더욱 재미를 압축해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글로벌 시장을 매료시키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광회:포트리스 배틀로얄을 기획할 당시 '이거 하나로 은퇴하고 싶다'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 바 있다. 세계 게임 유저가 오래도록 포트리스를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