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 및 바이오 혁명 방안, 인류의 미래 등을 논의하는 국제 공론장이 온라인으로 펼쳐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 글로벌전략연구소(GSI·소장 김정호)는 9일 세번째 GSI-2020을 개최하고,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으로 중계했다.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의료·바이오 혁명'이 주제다.
GSI는 지난 4월과 6월 세계 유명 학자와 기업인을 온라인 초청, 글로벌 협력과 교육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번에도 국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은 코로나19를 기회로 '디지털 트윈' '크리스퍼 기술'이 부상할 것으로 봤다. 또 헬스케어 분야가 급격히 성장, 의료진단 정밀성도 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 트윈 기술 구현으로 수술 로봇을 비롯한 원격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크리스퍼 기술로는 사전에 유전자 오류를 시정,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전체 서열분석법을 처음으로 개발한 조지 맥도날드 처치 하버드 의대 교수는 유전자 편집 요법이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고 봤다. 잠재력이 크고, 비용저감 여지도 많다는 설명이다. 이를 코로나19 등 각종 질환 예방이나 노화 억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머신러닝 기술로 요법 성공률을 높이고, 단백질 라이브러리를 구현해 다양한 고연령 질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노화 역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수잔 투시 일루미나 부사장도 유전체가 코로나19를 비롯한 질병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 임상 치료에 최초로 성공한 김광수 하버드 의대 교수는 세포요법이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 치료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세포요법으로 마치 중세 '연금술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곧 풀스케일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신성철 총장은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지난 5월 착수했다”며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기 위해 감염병 빅데이터 관리, 서비스 플랫폼 등도 미래 연구개발(R&D) 핵심분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GSI 소장은 “국가와 개인이 모두 협력할 때 코로나19 종식이 가능하고, 또 평등한 기회로 건강하고 장기적인 기대수명을 누릴 수 있다”며 “KAIST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역전시켜 질병 극복과 수명연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