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4㎓, 37㎓, 66㎓ 등 밀리미터파 대역 총 17.25㎓ 대역폭을 5세대(5G) 이동통신용으로 확정했다. 대용량 5G 주파수를 미리 확보해 이통 기술 진화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5G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을 반영, '대한민국 주파수분배표'를 개정한다. 세계전파총회(WRC-19)에서 한국 주도로 제안,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5G 대역과 자체 발굴한 5G 대역을 반영하는 게 핵심이다. WRC가 글로벌 5G 대역으로 승인한 △26㎓ 대역(24.25~27.5㎓, 총 3.25㎓ 폭) △37㎓ 대역(37~43.5㎓, 총 6.5㎓ 폭) △66㎓ 대역(66~71㎓, 총 5㎓ 폭) 주파수를 5G 용도로 신규 분배한다.
국제기구 분류상 아시아 지역 표준을 반영한 △45㎓ 대역(45.5~47㎓, 총 1.5㎓ 폭) △47㎓ 대역(47.2~48.2, 총 1㎓ 폭)도 5G로 새롭게 분배한다. 총 17.25㎓ 폭에 이르는 5G 주파수 신규 분배는 당장의 활용보다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26㎓ 대역은 차세대 밀리미터파 주파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유사 대역이 20억달러에 낙찰됐다. 우리나라가 이통사에 할당한 28㎓ 대역과 일부 중첩되는 대역으로, 차세대 밀리미터파 시장 활성화에 대응할 중요한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30~60㎓ 대역의 경우 위성통신방송, 레이다 등 밀리미터파 대역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표준에 근거해 5G 용도로 확보, 향후 주파수 활용 논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래 서비스를 위한 다각도 포석이다.
현재 28㎓를 비롯한 밀리미터파 대역의 활용은 더디지만 산업용 기술 진화에 따라 상용화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미터파 대역은 초저지연이라는 특성과 높은 데이터 전송률을 바탕으로 초대용량 5G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넓은 지역에서 일반 대중 대상의 서비스보다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이통사업자연합회(GSMA)는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가 오는 2034년까지 총 565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국민총생산(GDP) 기여액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9일 “국제회의 결과와 미래 시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새로운 5G용 주파수를 분배했다”고 말했다.
<표>5G 밀리미터파 주파수 신규 분배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