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커넥티드카 서비스 자율성확보

스마트카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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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통신 서비스를 직접 관리하는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했다.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융합서비스를 자율적으로 개발,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행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기간통신사업자(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로 변경등록했다고 밝혔다.

통신사업 진입규제가 기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됨에 따라, 회선설비를 보유하지 않은 자동차 회사도 이용자에게 자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 등록이 가능해졌다.

기아자동차는 기간통신사 등록에 따라 SK텔레콤 망을 임대해 고객에게 서비스한다.

기존에는 SK텔레콤과 이동통신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통신요금을 내고 차량 원격제어와 보안, 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아차는 기간통신사 등록으로 고객에 대한 직접 과금주체가 된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고 구성해 고객에게 완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다.

기아차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 중요 통신기반 서비스에서 통신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데이터사용량 만큼 도매대가로 지불하면 된다. 향후 커넥티드카 서비스 진화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각종 콘텐츠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과금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이미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2015년부터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임차해 MVNO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대·기아차는 이동통신과 초연결성 기반의 차량제어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직접 통신서비스를 다루면서 자동차에 적용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통신 재판매(MVNO)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기간통신사 등록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 MVNO가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 테슬라코리아 등이 140만 회선을 MVNO 방식으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해외 이동통신사를 통한 로밍 방식으로 국내에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앞으로 완성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모니터링, 웨어러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이동통신 재판매를 통한 융합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사업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음성전화 중심의 도매제공 정책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