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 300만 시대 개막...완성차 본격 보급에 성장가도

과기정통부, 차량관제 무선통신 집계
현대·기아차 가입자, 전체 절반 규모
르노삼성·쌍용차도 시장 진입 속도

커넥티드 카 300만 시대 개막...완성차 본격 보급에 성장가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포함한 차량관제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회선이 300만을 넘어섰다. 올해만 가입 회선이 55만개 느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까지 가세한 영향으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월 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포함한 차량관제 무선통신 가입자가 301만4376명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가 매달 발표하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의 차량관제 항목은 완성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등을 포함한다. 비중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가입 회선은 2016년 5월 100만개를 돌파하고 35개월 만인 2019년 4월 200만개를 넘어섰다. 이번 300만개 돌파에 걸린 시간은 17개월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가입 회선 성장을 이끈 건 현대차와 기아차다. 양사가 제공하는 '블루링크' '유보' 합산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가입 회선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2년 각각 싼타페, K9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했다. 서비스 적용 모델을 확대하고, 신차 구매 시 무료 서비스 제공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면서 가입자는 증가세에 있다.

올해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까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차는 KT와 손잡고 '이지 커넥티드' 서비스를 출시, QM6를 제외한 전 차종에 적용했다. 쌍용차도 LG유플러스와 '인포콘'을 개발해 티볼리, 코란도에 탑재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신차 기준으로 약 80% 차량에 통신 모듈이 탑재되고 있다”면서 “올해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완성차가 커넥티드 카 서비스 보급을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스마트폰, 집 등이 통신 서비스로 연결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차의 시동·공조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자동차에서 가정 내 와이파이에 연결된 스마트가전 조작도 가능하다.

차량 주행 정보를 활용해 다른 서비스의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전략 투자한 마지막삼십분의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 위치, 이동 거리 등 정보를 잇차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등 일부 완성차는 저렴한 커넥티드 카 요금제를 설계하기 위해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지위까지 얻었다. 통신사에 도매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자율성을 갖는다. 향후 차량 데이터 통신 트래픽이 폭증했을 때 통신사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는 전략적 조치다.

다만 아직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차량간통신(V2V), 차량·인프라간통신(V2I)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구현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롱텀에벌루션(LTE)망 기반이기 때문에 전송 속도, 지연 시간 등에서 한계가 있다. 5세대(5G) 이통이 상용화됐지만 5G 통신 모듈을 탑재한 양산차도 없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선 지연 시간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편차가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기지국을 거치는 이통망뿐만 아니라 차량 간 직접 통신 방식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자 목숨을 담보로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커넥티드 카 구현은 5G 통신 지연 시간 보장이 안정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