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 워크숍', 일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이 된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배 회장을 해임 의결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의결권을 가진 정회원 49명 가운데 과반 이상이 참석, 총 24명이 안건에 찬성했다. 이날 총회에 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배 회장 해임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는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남은 임기를 수행한다. 임기는 내년 2월 열리는 차기 협회장 선거까지다.
앞서 배 회장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걸그룹 초청 행사를 벌이고, 행사 화환을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구매하는 등의 행동으로 소공연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중기부는 최근 관련 사안을 조사한 뒤 배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총회를 마치고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행은 지난 4월 배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모든 업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편, 다음달 중으로 회원조직 정비, 보조금 환수 조치 등 중기부 지적사항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배 회장의 탄핵을 위해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 소공연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번에 결집한 소상공인들의 힘을 바탕으로 소공연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탄핵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연합회 내홍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배 회장은 임시총회 의결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의결권이 제한된 회원사를 포함할 경우 성원이 충족되지 않는 점 등을 문제삼아 소송에 나설 공산이 크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회원사 자격 논란 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배 회장 측에서도 별도의 총회를 꾸리려 했던 만큼 아직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