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했다. 전작 대비 속도를 2배 높이는 등 기능을 대폭 개선해 언택트 수요에 대응한다.
23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소비자용 SSD 제품 '980 PR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980 PRO는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에서 처음으로 4세대 PCI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NVMe 제품이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7000MB/s, 5000MB/s이다.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100만 IOPS(초당 명령어 처리 수)다. 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전작 '970 PRO'보다 약 2배, 일반 SATA SSD에 비해서는 13배 가까이 빠르다.
삼성전자는 발열 제어 기술을 통해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외부 방열판에 의존하는 일반 NVMe SSD와 달리 니켈 코팅된 컨트롤러와 제품 후면의 '열 분산 시트'로 효율적인 열 제어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DTG(다이내믹 써멀 가드) 기술로 드라이브 온도를 최적 수준으로 유지시켜 성능 변동을 최소화한다. 또 SSD 전용 컨트롤러, 핵심 칩인 6세대 V낸드플래시 등 모든 부품을 삼성전자에서 자체 설계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SD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저장 공간이 크고 속도가 빨라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제품이 SSD 시장 수요의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SSD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 콘텐츠 서비스 확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도 고용량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가 15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언택트 수요 확대로 SSD 시장이 크게 성장한 점을 고려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능 SSD 출시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맹경무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는 고성능 SSD의 한계를 끊임없이 돌파해왔다”며 “'980 PRO' SSD는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 브랜드에 걸맞은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980 PRO는 한국, 미국, 독일, 중국 등 세계 40여개국에 250GB, 500GB, 1TB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2TB 용량 모델은 2020년 말 출시 예정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