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5G 단말 시험인증 센터.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을 무선주파수(RF) 측정장비에 연결하자, 모니터에 '적합'을 알리는 파동이 표현된다. 5G 모듈을 무반사 챔버로 이동해 전파가 제대로 송수신되는지 점검한다.
중소기업은 첨단 설비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5G 단말기 성능을 시험하고 국제 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신속한 글로벌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TTA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가 3.5㎓·28㎓ 대역 5G 국제표준 시험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중소기업 대상 '5G 전(全)주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5G 전주기 지원 서비스는 5G 단말기 △기술 도입 △기술 개발 △시험 인증 △상용화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양 기관은 3.5㎓ 대역 5G 시험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종합 지원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지원을 바탕으로 28㎓ 대역 5G 단말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TTA는 5G 인프라를 전담하며 '기술 개발'과 '시험 인증' 분야에서 5G 단말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5G 칩을 모듈화하고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며 첨단 RF 시험장비를 통해 전파세기와 효율이 적합한지 측정하고 무반사 챔버를 통해 전파 간섭여부와 방사 성능을 확인한다. 가상기지국을 이용해 기지국-단말 통신성능을 확인하는 프로토콜 시험장비도 갖췄다.
이 같은 장비를 활용해 단말 개발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TTA는 유럽의 GCF, 북미 PTCRB 인증 공인시험 자격을 획득했다. TTA에서 받은 시험 성적서를 글로벌 기관에 제출하면 국제 효력을 갖는 인증을 받는다는 의미다.
5G 시험인프라는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첨단 설비를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각종 기술컨설팅과 국제인증까지 획득하는 효과를 본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조기에 5G 단말을 개발, 안정적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NI는 '기술 도입'과 '상용화' 단계 컨설팅을 전담한다.
5G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적합한 모듈과 단말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외 시장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단말 개발 이후에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국내 유력 중소기업 다수가 5G 단말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며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28㎓ 대역 5G 상용화와 맞물려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한 5G 단말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심석 TTA 본부장은 “시험인프라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계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안테나와 센서, 통신모듈 등 연구개발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계 KANI본부장은 “5G 기술 도입과 상용화 지원으로 산업 육성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