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 구조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을 살펴보면 이러한 가속화를 뒷받침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논의할 것은 이러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한 핀란드 컨설팅사 레달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유럽 역시 한국처럼 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의 방향은 친환경 사회로의 이양이라 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앞으로 7년 동안 약 5500억유로를 그린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의 그린 딜과 한국판 뉴딜은 공통으로 친환경 사회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상승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및 한국판 뉴딜을 통한 정책 지원과 결부,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U는 그린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의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선제 시도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판 뉴딜이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재벌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중소기업은 현재 상황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유럽과 한국 모두에서 정책 혜택 활용이 가능하다면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가 가져올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진출을 적극 꾀해야 한다.
유럽 시장에서 기회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레달은 지난 10여년 동안 전 세계, 특히 유럽과 한국 고객의 의사결정 전략이나 매출 신장 및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최고경영자(CEO)의 어젠다 프로젝트 수행에 집중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레달의 경험에 근거해 한국 기업이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를 크게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
첫째 전략 접근과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기업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어젠다를 구조화하고 우선순위를 설정, 진출 계획을 구체화해서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 단계마다 목표 결과물을 정의하고 중요 요소를 확인하는 등 관리를 체계화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 접근을 현실성 있게 세우기 위해서는 둘째 유럽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어떤 정보를 습득한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중요한 문제다. 유럽 기준을 충실히 이해해야 하며, 어떤 가치가 유럽 시장에서 유효한지도 충분히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실성 있는 전략을 통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일즈 자료, 프로젝트 수행, 관리 역량 같은 필수 역량을 기본으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에 진출해서 계속되는 기회를 잡고 싶은 기업이라면 단기의 단편 접근 방법으로는 한국과 다를 뿐만 아니라 다소 까다롭고 기준이 높은 유럽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유럽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 차원에서 세밀한 계획을 수립한다면 유럽에서 한국 기업이 기회를 발굴하는 데 좋은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퍼 스테니우스 레달 최고경영자(CEO) per.stenius@red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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