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기 물성측정장비 상용화 연구가 완료됐다. 다양한 관련 분야 외산 장비 국산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은 박승영 연구장비개발부장과 최연석 박사팀이 개발한 전자석 기반 전자기 물성측정장비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상용화 연구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이 장비는 물리·화학 분야 기초연구 필수 장비지만 외산 장비가 국내 시장을 독점해왔다. 연구팀이 상용화한 제품군은 총 7종으로,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기업 등 실험실 제품 수요를 반영해 규격화한 것이다. 실제 연구 현장의 실험 경향을 반영하고, 실험별 액세서리 추가 장착을 위한 확장성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2월 연구소기업인 알앤디웨어를 통해 판매된 초기 모델과도 호환 가능하다. 향후 지속적인 장비 개선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 매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자석을 활용하는 장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발열 문제도 해결했다. 냉각성능 최적화 결과다. 고성능 모델의 출력 자기장이 기존 제품 대비 크게 늘어났음에도 안정성은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기존 외산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개발된 7종 제품 가운데 5종은 지난해부터 시판되고 있다. 다른 2종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7종 모두 시판되면 동급 외산 모델이 독점하는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 국산화 비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영 부장은 “소재·부품·장비 관련 이슈가 1년여 간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차례차례 해답을 내어놓는 상황”이라며 “이번 제품으로 외산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고, 사용된 모든 부품도 국산 소재를 활용해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한편 장비 개발을 주도한 박승영 부장은 지난 9월 4일 진행된 '제3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