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탑앤씨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국산화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 설비 구축에 들어간다. 회사 설립 7년만인 올해 투자 라운드에도 본격 나선다.
탑앤씨(대표 김동수)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1553㎡(약 470평) 공장 부지를 확보하하고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양산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탑앤씨는 최근 롤장비 전문업체 베셀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회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라운드에 나서게 된 데는 제품 완성도를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린데다 일정 수준의 수주 물량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2014년 산학연공동연구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지난 7년간 연구개발에만 집중했다.
탑앤씨는 기존 전량 일본에 수입 의존하던 전기 자동차 및 모바일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국산화했다. 초정밀 롤투롤 그라비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전용 장비를 개발, 고신뢰성의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국내 H자동차 업체 등 5개 업체, 2개 정부출연연, 국외 중국 J사 등 6개 배터리 업체들을 통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성능을 검증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J사로부터 80억원의 구매 요구서도 받았다.
국내외 배터리 업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성능 검증 뿐만아니라 인쇄전자융합기술지원센터(PETeS) 공인시험 성적서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1위 업체인 일본 DNP사 수준의 제품 성능도 검증 받았다.
관련 소재·장비·부품 특허도 국내출원 5건, 국내등록 18건, 해외 출원 2건 등을 진행했다.
김동수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KIMM)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롤투롤 초정밀 그라비어 인쇄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인쇄전자 분야 전문가다.
김 대표는 “모바일용 소형 파우치 필름 개발에는 1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지만 전기자동차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의 경우 일본 DNP사의 성능을 맞추기 위해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며 “내전해액성, 성형성, 내압성 등 3가지 항목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상반기까지 양산화 체제를 구축하면 중국 J사를 비롯해 국내 B사 등 3~4개 배터리 업체로 부터 200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탑앤씨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 후보 기업 60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