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시행한지 15년만에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100곳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100호 기술특례상장사는 오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이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영업실적이 부족해도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 추천을 거쳐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2005년 3월 도입됐다.
첫 도입 후 2014년까지 연평균 2~3개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했으나 2013년 대상업종을 바이오에서 비 바이오 분야로 확대하고 2016년 성장성 추천제 도입, 2019년 소부장 특례도입 등으로 문호를 확대하면서 2018년부터 상장 기업이 증가했다. 올해는 약 30개사가 기술특례상장해 올 연말까지 누적 상장사가 117개에 달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특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말 0.6%에서 2019년 말 8.4%로 늘었고 지난달 29일 기준 12.1%로 증가했다.
기술특례기업 100개사의 총 공모자금 조달 규모는 2조4000억원이다. 바이오기업 76개사가 2조원을 조달해 바이오 기업 비중이 컸다. 평균 공모규모는 바이오 기업 268억원, 비 바이오 기업 156억원이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가시적인 영업성과를 도출하기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기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해연도에 영업 적자였지만 2019년 기준 흑자 전환한 기업은 2019년 기준 87개사 중 약 7%인 6개사에 불과했다.
반면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상당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상장시점 대비 증가한 기업은 87개사 중 44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2배 이상 늘어난 기업은 10개사로 87개사의 약 11%였다.
바이오 기업 중 일부 신약개발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했고 최근 진단키트 기업이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기술특례상장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15개사 31건으로 12조8000억원 규모였다.
한국거래소는 “바이오기업은 임상, 기술이전 성공여부 등에 따라 일반 기업 대비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포괄공시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술특례상장사인 신라젠이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술특례상장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기술특례기업의 퇴출사유 발생 등이 일반기업 대비 적고 거래소와 IB 등이 경영투명성 등 질적심사와 상장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