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황이 반등하면서 관련 반도체 기업들에도 수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디스플레이와 연관된 대표적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이다. DDI는 화소를 구성하는 적녹청(RGB), 즉 세 개의 부화소마다 달린 트랜지스터를 조종하며 선명한 색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LCD 패널을 주로 활용하는 노트북과 태블릿 PC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관련 DDI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DDI 출하량은 5억2900만개로 예상된다. 태블릿 PC용 DDI는 2018년과 2019년 사이 큰 감소세를 보였다. 약 6억3000개에서 30% 가까이 줄어든 4억5000개로 감소했는데 올해 언택트 수요 증가에 힘입어 18% 이상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80나노미터(㎚) 파운드리 기반으로 생산되는 태블릿용 터치 DDI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노트북 PC, 데스크톱 모니터 분야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노트북PC용 DDI는 지난해 8억900만개에서 올해 9억8000만개, 데스크톱 모니터는 7억5000만개에서 8억10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CD용 DDI를 디자인하는 업체, 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와 후공정을 담당하는 회사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 한 국내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DDI 물량이 올 상반기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하반기 잠깐 주춤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주문량이 올라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노트북용 수요가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