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에 지연되는 GS인증...지역 IT기업, 지원확대 절실

경기 분당·서울 상암·대구 세곳서 인증업무 수행
늘어나는 인증 수요 못 따라가…대기 기간 증가
“인증센터·인력 확대해 기간 단축해달라” 목소리

굿소프트웨어(GS) 인증 마크.
굿소프트웨어(GS) 인증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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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시행 20년을 맞은 GS(굿소프트웨어) 인증제를 놓고 지역 정보기술(IT) 기업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몰린 인증 인프라로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해마다 인증 소요 기간까지 길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A사는 최근 GS인증을 받는 데 5개월이 걸렸다. 대표와 개발 직원 2~3명이 번갈아 인증기관이 있는 경기도 분당을 수 차례 오가며 시험과 오류 수정 과정을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A사 대표는 만족에 앞서 인증받기까지 다른 업무에 지장이 많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창원 B사는 지난달 자사 소프트웨어(SW) GS인증 시도를 접었다. 인증기관에 문의하니 대기 기업이 많아 신청해도 올해 인증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서다.

GS인증을 받았거나 받으려는 기업의 가장 큰 불만은 인증 소요 기간이다.

보통 4~6개월이 소요되고, 이 기간도 인증을 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제대로 준비한 기업에 해당한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GS인증을 처음 시도하는 기업은 6개월 이상, 길게는 7~8개월 걸리기도 한다.

GS인증 공인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두 곳이다.

지난해 기준 GS인증 617건 가운데 577건(93.5%)을 수행한 TTA는 경기 분당, 서울 상암, 대구 세 곳에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구센터를 구축해 영호남을 담당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GS인증은 지난 2015년에 500건, 2018년에는 600건을 넘어섰다. 누적 인증 건수는 올해 7000건을 돌파했다. 인증 건수는 해마다 증가세지만 인증 소요 기간은 반비례다.

부산과 경남, 호남권에서 GS인증을 받으려는 기업은 먼저 가까운 TTA 대구센터를 두드린다.

대기 기간이 길면 다시 분당과 상암센터에 문의해 멀어도 인증 소요 기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은 인증센터 확대와 인증인력을 확충해 인증 소요 기간을 대폭 단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 차례 GS인증을 받아 온 부산 C사 SW개발 연구소장은 “인증기관과 사전 협의나 인증을 위한 SW 테스트 소요 기간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기 기간이 2~3개월씩 걸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대기 기간은 정부나 지정 인증기관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TA 측은 수요 기업이 인증 준비를 더 철저히 해 인증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TTA SW시험인증연구소 관계자는 “인력 충원을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인증 역량을 확대해 오고 있는데 센터 추가 구축이나 대규모 인력 충원은 향후 인증 수요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경우에 검토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지역 기업들의 편의와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GS인증 교육, 온라인 시험 및 출장 시험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GS인증 연도별 현황>

* SW산업정보종합시스템 자료(TTA와 KTL GS인증 현황에 최근 인증 업데이트)

수요 폭증에 지연되는 GS인증...지역 IT기업, 지원확대 절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