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J 준코코, '대중과 호흡하는 EDM을 여는 음악인'

DJ 활동과 함께 다방면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EDM의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 준코코가 '바바라이브 비대면 DJ경연'을 통해 펼쳐질 대중과의 원활한 호흡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EDM문화의 모습을 기대했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최근 서울 양재동 소셜라이브 미팅룸에서 DJ 준코코와 함께 국내외 EDM문화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준코코는 데뷔 12년 경력의 국내 EDM 뮤지션으로, 국내 각 클럽은 물론 미국-캐나다-네덜란드-아시아 등 10개국 투어와 함께 홍콩·상하이·세부·LA·워싱턴 등에서 열린 국제 EDM 페스티벌에서의 활약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에서의 디제잉 레슨 및 컨설팅, 'Way Back Home'을 만든 DCTOM 엔터 A&R PD, '월드 DJ페스티벌' 뮤직 디렉터 등 기획자로서의 다양한 재능과 함께, 최근에는 Kasia Music Group을 설립해 EDM과 K팝의 다양한 조화를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준코코는 인터뷰 동안 DJ이자 다방면의 영역과 함께 해온 뮤지션으로서의 12년을 되짚으며, '바바라이브 비대면 DJ경연'의 의의와 함께 새롭게 발전해나갈 국내 EDM문화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대규모 행사에서 주로 펼쳐지는 빅룸 장르와 함께 10년간 DJ 생활을 해왔다. K팝 씬에서의 A&R 경험과 함께, 최근에는 인디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다년간 DJ 생활을 해오면서 다양한 장단점이 있었을 듯 한데?
-이 분야가 좋아서 해온 일이다. 만약 이 일을 안하고 있었다면, 매번 고민하면서 결국 이 자리로 왔을 만큼 정말 즐겁고 좋다.

어려운 점이라 한다면 EDM 계통도 어찌보면 대중음악이라는 큰 범주 내에서 아직까지는 마이너 장르에 가까워서, 세세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숙제다. 또한 국내에서만 유독 나타나는 부분이지만, 밤과 연결된 무대의 특성상 오해가 잦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국내외에서 행사참여는 물론, 직접 기획도 하는 것으로 안다. 또한 음악 외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각각의 행보 속에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아티스트로서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 가운데 저 스스로의 음악세계를 깊게 각인시킬만한 무대를 구상한다. 반면 기획자적인 입장에서는 대중성을 중심으로 대중과 아티스트들의 만남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소위 '베드룸 프로듀서'라 불리는 '집콕'해있는 가치 높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성장욕구를 자극하면서 대중을 매료시킬 수 있는 EDM문화를 구상하곤 한다.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많은 곡을 선보였다. 육성 또는 협업하려는 아티스트의 선택 기준이 있다면?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저 실력과 매력이 있다면 무명이나 신예 아티스트라도 적극 해보고자 한다.
물론 중간 협의점을 찾지 못해 고민하면서 결과물 없이 중단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 속에서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기에 별다른 제한 없이 적극적으로 함께하곤 한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동 속에서 각 국별 EDM문화도 다채롭게 접했을 것이다. 국내 EDM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
-K팝의 기본 베이스에 많이 도입이 되면서 EDM자체에 친숙도가 높아진 덕분인지, 일선 행사나 파티 등 여러 방면에서 EDM을 즐기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졌다. 또한 EDM 기반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EDM을 EDM자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셀럽문화나 유흥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제법 있어서 좀 아쉬운 감도 있다.

◇바바라이브 비대면 DJ경연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계기가 있다면?
-주관사인 쿠키미디어 박아람 대표와의 인연 속에서 다양한 논의를 나누다가 우연히 함께하게 됐다. 모든 공연계와 페스티벌이 셧다운 상태인 최근, 언택트를 기반으로 EDM문화를 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양재동 소셜라이브 미팅룸에서 DJ 준코코와 함께 국내외 EDM문화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서울 양재동 소셜라이브 미팅룸에서 DJ 준코코와 함께 국내외 EDM문화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참가하셨던 SBS 'DJ쇼 트라이앵글'과 차이가 있다면?
-다소 일방향적인 지상파 방송의 특성상 어느 틀에서만 짜여져있고 소통성이 부족하다보니, 전문가나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다소 기준이나 음악을 즐기는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바라이브 DJ경연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나 선곡, 믹싱 등을 겨루는 점에서는 일반 경연과 비슷하지만, 바바라이브가 지닌 양방향 소통성을 토대로 실질적인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한다. 또한 자작곡 능력이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이번 EDM 경연에서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
-힙합 경연 '쇼미더머니'처럼 재야의 숨은 어린 고수들이 나올 것이라 짐작된다. 또한 기존까지 두각을 나타내던 친구들에게는 대중의 피드백 속에서 스스로의 부족점을 깨닫고 새로운 성장방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함께 즐기는 대중의 눈높이를 올리는 것으로도 이어지면서, EDM 문화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DJ 준코코 공식 페이스북 발췌

◇앞으로의 활동각오는?
-EDM도 음악인만큼, 셀러브리티보다는 스스로의 음악적 역량과 공감성이 중요하다. 많은 실력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EDM신 전체적으로 대중과 호흡하며,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핵심에 기여하고 싶다.

그에 따라 우선 경연 심사위원으로서, DJ들에게 스스로를 가다듬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발판삼아 향후 제가 운영중인 레이블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장르와의 접목을 통해 EDM신의 새로운 전환을 촉진하고자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