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홈런 시장, 에듀테크 기업이 주도...주입식 인강에서 벗어나 AI 맞춤형 교육

[이슈분석]홈런 시장, 에듀테크 기업이 주도...주입식 인강에서 벗어나 AI 맞춤형 교육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교육서비스 시장 '홈런(Home Learn)'분야가 신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개월간 휴교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기존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교과목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데다 과학 실험, 코딩 분야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장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단순 주입식 인터넷 강의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맞춤형 개인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슈분석]홈런 시장, 에듀테크 기업이 주도...주입식 인강에서 벗어나 AI 맞춤형 교육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학습이 가정마다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홈런 시장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접목도 활발하다.

VR에듀케이션 스타트업 페어립은 VR로 영어 공부를 '리얼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반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교육보다 VR을 활용한 교육적 효과는 학습몰입도가 배 이상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단순 주입식이 아닌 자기주도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어교육전문가는 물론, 외국 배우까지 채용해 현실세계에서 대화하듯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 테스트 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투자 17억원 확보했다.

게임기반 영어학습 서비스인 호두잉글리시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도 최근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 호두잉글리시 모바일버전을 출시하며 회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도 이미 진출했으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도 현지 기업과 논의중이다.

수학 교육 분야는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늘고 있다. KAIST 출신 스타수학 강사 차길영 세븐에듀 대표는 지난 6월 비대면 온라인 수학교육 플랫폼 '수학싸부'를 런칭했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학 교육을 1대1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로지 학습자만을 위한 수학 교제가 만들어지고, 일대일 첨삭 서비스를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만을 집중 정복할 수 있도록 도운다. 또 선생님(싸부)에게 언제든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졌다. 서비스 오픈 4개월만에 수학싸부 플랫폼에 등록한 강사만 100명이 넘는다. 내년까지 1000명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 등과 해외 시장 진출도 논의 중이다.

차길영 세븐에듀 대표는 “학원으로 이동하는 물리적 시간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학원에서의천편일률적인 공부법을 개인 학생의 성향과 실력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며 “10여년 넘게 쌓은 1만6000개의 수학콘텐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수학용 '아이언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깨봉수학'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온라인 수학교육 스타트업이다. 특히 학무보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현재 4만5000여명의 누적 회원을 유치했다. 깨봉수학은 2020년 신학기부터 서울 상명초등학교, GIA 국제학교 등에서 정규 교과 과정으로 편성되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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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교육 시장도 뜨겁다. 온라인 코딩교육 서비스 '위즈스쿨'은 올해부터 온라인 코딩 과외 '위즈라이브'를 출시했다. 개발자 출신 선생님들이 실시간으로 학습 화면을 공유하며 코딩 수업을 한다. 매달 100%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게임과 코딩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수업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지난 6월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교육 산업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에듀테크 기업으로 투자도 몰리고 있는 추세라 예상보다 빨리 산업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